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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와 지보 양 진영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은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에 관한 어떤 진실을 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제명당했다.
차 후보는 시종일관 '왜 자신이 그들의 추악한 진실을 알리고', '다른 몸사리는 이들과 달리 현장에서 진실을 말하는데', '어떻게 이것을 막말로 규정하고 자신을 소속정당에서 제명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우리는 여기서 차 후보의 말에 어떤 진심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마음이 진심이라고 해서 그의 행동도 항상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사실일지 모르지만, 성경은 계속해서 말한다.
'진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열심만으로는 부족하다, 뿌리와 줄기 잎사귀로는 부족하다.'
'합당한 열매가 맺어져야 한다. 동기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과(열매)도 좋아야 한다.'
정치인은 유튜브에서 팔로워 조회수 100만에 목숨거는 말쟁이들과 다르다.
현장의 정치인은 좌우를 아우를 수 있는 보다 정제되고 세련된 언어구사가 필요하다.
유튜브에서 전국민 50인 가운데 한 사람만의 입맛만 맞춰도 100만을 이끌 수 있는 정치평론가와, 이미 정해진 지역구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인의 언어는 엄연히 달라야 하고, 오히려 정치평론가의 언어보다 몇 수를 앞서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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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마찬가지다.
일부 예외적 사역자를 제외하고는 교회의 모든 사역자는 극단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
가능하면 정치적 성향이 다른 교인들을 화합시킬 수 있어야 하고, 정치적 성향이 지나치게 극단으로 대립한다면, 아예 언급자체를 피하는 편이 낫다.
정치적 언급을 피하는 것은 결코 사역자의 비겁한 자세가 아니고, 사실 정반대로 용기 있는 일이다.
오히려 성경을 최우선에 두기에, 성경을 절대 기준으로 교회 내의 극단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비난하지 말고 기다려줘야 한다.
(빌 2: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빌 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 2: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또 고린도후서 10:4-5절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그리스도를 대적해서 높아진 모든 이론과 높아진 것,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떠한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한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명령은 하나됨이다.
어떤 한 정치가, 어떤 한 이론이, 어떤 한 지식이 교회의 하나됨을 깨고 분열시키려 한다면, 우리는 여기에 필사적으로 저항해야 한다.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인간의 정치적 투쟁이 넘어선다고 하다면, 우리는 거기에 마땅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3
마지막으로 진실은 아픈 것이다.
사실 지난 주간 차 후보의 행보는 한국사회의 일종의 '폭로' 열풍과 그 선이 맞닿고 있다.
폭로란 '알려지지 않았거나 감춰져 있던 사실을 드러냄'이라는 뜻이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사회에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폭로열풍이 불고 있고, 그 열풍은 더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들춰내고 파헤친다고 해서 과연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정의로워지고, 깨끗해졌는가?
아니면 폭로를 하는 자신 그 '폭로의 주체' 자체는 과연 얼마나 '폭로의 대상'보다 더 정의롭고 깨끗한가?
나는 세월호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없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수백명의 아이들이 전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너무 허무맹랑하게 바다 한 가운데 수장됐다는 사실 하나다.
그 이상의 어떤 보수진영의 음모론도, 진보진영의 음모론도, 하나님이 1%의 의구심도 없이, 온전하고 명명백백하게 알려주실 때까지 섣불리 지지하지 않을 것이고, 성경적으로도 지지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어떤 형식으로 드러나는 세월호의 진실이든, 그렇게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진실은 아플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법이 이 땅에 온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롬 3:19)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법, 즉 율법의 목적은 무엇인가?
인간의 입을 막는 것이다.
대중은 겁 없이 한 사건의 이면, 한 사건의 진실, 또는 한 사람의 진심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러나 이 땅의 모든 진실과 총체적 사실은 우리를 아프게 할 것이다.
그것은 결국 율법이 말하는 바, 이 땅이 죄로 심각하게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 땅의 근본적 문제가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가 아니고, (신학생 시절 열왕기서 역대서를 보면서, 왜 성경이 이렇게 모든 일을 단순화해서 설명하나 그렇게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이지만, 사실 너무나 옳았던) 바로 죄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성경에 따르면, 인간사회에는 너무나 엉기성기 죄가 침투해 있기 때문에, 폭로의 대상도, 폭로자 자신도, 그리고 정의를 세우겠다 하는 인간의 모든 노력은 무로 돌아갈 것이다.
한국사회를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남의 죄를, 남의 아픈 것을 찌르는 것이 아니다.
나의 죄를 통회자복하고 주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땅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강한 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