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코넬리우스 반 틸 그의 삶과 사상 (Cornelius Van Til : An Analysis of His Thought )
저자: 존 프레임 (John Frame)
성향: 수정주의
평점: 3/5
Cornelius Van Til (Paperback) - Frame, John M./Presbyterian & Reformed Pub Co |
코넬리우스 반틸(Cornelius Van Til, 1895-1987)의 수제자 존 프레임(John Frame, 1939~)의 반틸에 관한 책이다. 반틸은 기독교 철학자요, 개혁신학자요, 전제주의(pre-suppositional) 변증가다. 어렸을 적부터 미국에서 자라나 미국의 신학자로 분류되는 반틸은 사실 그리 주목받는 신학자라든가 철학자는 아니다. (사실 그가 철학자라고 말하는 것에조차 많은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고 필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반틸은 그와 같은 시대를 풍미한 신학자, 독일의 칼 바르트(Karl Barth, 1986-1968)에 대한 희대의 자유주의 논쟁을 이끌며 많은 미국의 보수 신학자들에 의해 주목받았다. 바르트는 근본주의자들이 자신들을 죽이려 달려든다며 신학적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반틸은 한 차례 바르트를 만나 학회에서 인사하기까지 했다. 바르트는 자신의 학회에 찾아와 우물쭈물하는 반틸의 그 인사를 기꺼이 받아주었다고 전해진다. 이들의 죽음이 사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 이들의 운명은 극과 극이다. 독일의 신학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학회가 여전히 성장일로에 놓여있고, 미국의 신학자는 저명한 학회나 논문에서 이름조차 발견하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프레임은 이와 같은 상황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 프레임은 이 책에서 죽어가는 반틸의 영향력을 되살리고, 반틸에 대한 우호적인 재평가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레임의 기획은 이 책이 쓰인지 20년이 지난 지금 정반대의 상황을 유도해내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의 의도적 기획은 a. 전혀 반틸의 생각이 아닌 것을 반틸의 생각인양 말하다는 것, b. 오죽하면 이런 기획이 다 나왔냐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아마 이 책을 읽고나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직면할 것이다: 이는 회복될 수 없는 실패인가? 다시 극복될 수 있는 실패인가? 여전히 극소수의 사람들은 후자를 말하는 편도 있다. 500페이지 정도 되는 무거운 책이지만 한 글자 한 글자 뉘앙스에 신경을 써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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