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한국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 김승욱
김승욱(金昇郁) _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University of Georgia 경제사 박사. 1989-현재 중앙대학교 경제학 교수.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실행위원장. 경제사학회 회장, 중앙대학교 부설 동북아연구소 소장 역임.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국제전문가 역임. 고용노동부 장애인고용촉진전문위원회 위원.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회 위원 역임. 노사정위원회 제조업발전특별위원회 위원 역임.
- 『한국 사회의 발전과 기독교』 (예영커뮤니케이션 : 2012)에서 한국사와 한국교회사를 진보적 시각으로 조명하던 몇몇의 학자들이 중심을 이뤄 총 12명의 학자들이 모여 책 한 권을 펼쳐냈다. 그러나 이번 글에서 보다시피 이 책의 필진들은 결코 하나의 이념적 노선을 따르고 있지 않다. (이것이 단순 실수인지 의도된 것인지는 독자의 입장에서 알 수 없다.) 여기에 소개할 글은 이 책의 제4장 "기독교가 한국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이며, 이 글은 여러 입장을 다양하게 순회하는 가운데 기독교가 한국 경제 성장에 미친 영향을 긍정적으로 논한다.
1. 연구사.
1.1. 가공할만한 경제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독교계는 이제까지 기독교가 경제성장에 기여한 점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행하지 않았다.
1.1. 보수적인 기독교계에서는 오늘날 한국의 성장이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설교했지만, 이것을 학문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거의 하지 않았다. (95)
1.2. 한신대가 주도한 이전의 연구들은 다룬 주제가 지나치게 단편적이거나, 오히려 한국 경제성장으로 인해 교회가 말하게 된 기복신앙 비판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는 데 한계가 있다. (95)
1.3. 본 논문은 보수사학계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의식 수준 등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견해들이 있겠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부정하기 어렵다." (97)
2.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은 정당한 평가가 아니다.
2.1. 개신교 인구가 20%에 달하는 한국은 2010년 현재 GDP 규모로 볼때 세계 14위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2020년이 되면 한국의 국력지수는 2.22로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를 웃돌며 영국 다음으로 강해져 세계 8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된다. (99) 또한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100)
2.2.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9년에 발표한 보고서 "Kwon, 2009"에서 한국이 통일된다면 남한의 자본력과 기술력 그리고 북한의 고급 인력과 광물 자원이 결합하여 2050년경에는 일본과 독일을 능가하는 경제규모를 가질 것이며, 1인당 국민소득이 남한은 9만 6천 달러, 북한은 7만 달러, 평균 8만 8천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리고 한국이 자랑하는 유일한 자원인 인적자원면으로 볼때 문맹률은 세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대학생 비율은 1위, 젊은이 가운데 대학 졸업자 비율은 40%로 세계 3위다. 미국 유학생의 숫자는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00-101)
2.3. 개신교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통설에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나 개신교가 일반적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개신교 국가, 즉 영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이 정치적 자유도도 높고 경제적으로도 더 성장했다. 통계적으로 개신교인의 87%가 선진국 또는 중진국에 산다는 주장도 있고 현재 유럽 국가 중에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모두 가톨릭 국가다. 과거 경제위기를 겪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체제를 택한다고 반드시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를 채택한 나라들이 대부분 잘 살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국가라고 다 경제성장에 성공한 것은 아니라고 해서 기독교가 경제성장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94)
3. 한국의 경제성장과 한국교회의 성장.
3.1. 2005년에 실시한 인구센서스에 의하면 1985년도에 기독교 인구는 648만 9천 명으로 총 인구의 16.1%를 차지했다. 그런데 1995년에는 이 비중이 19.7%인 876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경제가 성장하던 기간에 기독교인의 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이다. (102-103)
4. 1060년대 이전 한국교회의 인적자본 형성.
4.1. 이 글은 교육과 인적자본 형성에 기독교 미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독교가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밝힌다. 그러므로 교육에 정부의 영향이 더 커진 1960년도 이후의 상황은 이 글에서 제해진다. (110-111)
4.1. 이 글은 교육과 인적자본 형성에 기독교 미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독교가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밝힌다. 그러므로 교육에 정부의 영향이 더 커진 1960년도 이후의 상황은 이 글에서 제해진다. (110-111)
4.2. 로머Romer, 1990의 내생적 기술변화 모형을 한국의 경제성장에 적용시킨 이종원, 유병규 1998는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는 물적자본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인적자본이며, 인적자본의 향상과 기술발전은 대외 교류의 확대를 통해 가속되었다고 말한다. (108)
4.3. 초기 인적 자본과 경제성장과의 인과관계는 아자리아디스와 드리젠Azaariadis and Drazen, 1990에 의해서 연구된 바 있으며, 한국, 일본, 영국, 미국 등 30개국들의 인적자본의 초기존거과 경제성장과의 관계 연구에서 잘 드러난다.
4.4. 로드릭Rodrik, 1995 역시 한국의 경제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진 이유를 1960년대 초의 낮은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인적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에 사회개발지수가 다른 개도국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찾았다.
4.5. 이종원은 결론적으로 한국 경제의 초기 조건 중에 보다 우수했던 것은 물적자원보다는 인적 자본이었고 인적자본의 축적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매우 빠르게 전개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 인력의 교육정도가 더 높았다. (여성적 가치를 억압하는 유교에 대한 이 글의 비판은 생략한다.)
4.6. 한국의 근대 교육은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됐다. 1885년 배재학당을 열어 우리나라 신교육의 개척자 역할을 한 북감리회의 아펜젤러 목사, 1886년 경신학교의 전신인 언더우드 학당과 '연합기독교대학'(현現 연세대)을 설립한 북장로회의 언더우드,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설립한 미북감리회 선교사 부인 스크랜톤, 제중원 사택에 정동여학당이란 이름으로 정신여학교를 설립한 미국 북장로교의 여의사이자 선교사인 엘레스, 숭실학교를 설립한 베어드 선교사, 숭덕학교를 설립한 마포 삼열 등 한국의 근대교육은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됐다.
4.7.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이후 미션스쿨의 설립이 가속화되면서 학교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부흥운동을 지나면서 불과 7년 만에 초등학교는 무려 10배가 증가했다. (박용규, 2007, 468)
4.8. 국권피탈전인 1910년 2월까지 장로교가 세운 학교가 501개, 감리교가 158개, 성공회가 4개, 종파미상 84개, 각파 합동 1개, 천주교가 46개로서 신구교회가 세운 학교 수가 무려 796개에 이른다.
4.9. 독립의 방법으로 교육을 강조한 기독교. 3.1 독립운동 당시 민족애표 33인 중의 한 사람으로 기독교를 대표한 남강 이승훈(1864-1930)은 오산학교를 세웠다. 홍사단을 창설한 도산 안창호(1878-1938) 역시 기독교인으로서 그의 고향인 평남 상서군 송만리에 점진학교를 세웠으며, 후에 대성학교를 세워 새 교육에 힘썼다. 김구(1876-1949) 역시 기독교인으로서 1903년쯤에 입교한 이후 적극적으로 성경공부와 전도활동을 했으며, 1906년 장연에 광진학교를 세웠다.
4.10. 우리나라 사립학교의 비율이 외국의 평균을 현저히 상회하는 것은 선교사들과 기독교인들에 의해 많은 사립학교가 세워졌기 때문이다.